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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리뷰] 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말을 하고, 또 들으며 살아갑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말입니다. 『말의 품격』은  『언어의 온도』의 작가인 이기주작가가 지은 책으로 부제처럼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담하게 적은 글입니다.

 

 

 

 『말의 품격』은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격언 혹은 깨달음을 다양한 일화와 동양 고전의 구절등을 인용하여 색다르게 표현한 책입니다. 사실, 근래에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울림이 있었던 것은 얼마 전 가까운 지인과 관계가 틀어지게 되었고, 그 근본적인 원인은 소통의 부족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두개가 있는 이유는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듣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청'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죠.  

 

 '경청' 의 사전적 의미는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이며, 그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動機)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이라는데, 경청의 의미를 되새길때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것은 진실로 누군가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연애 또한 마찬가지일지 모릅니다. 상대방이 어떠한 말을 할 때는 사실 그 내면에 있는 의도나 고뇌, 말로 표현하지 못한 혹은 서투르게 표현하다 보니 잘못 전달되는 말들을 이해하고 살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중요한 인연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상대의 귀를 향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내던지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서로 엇갈리는 독백이라 말합니다. 어쩌면, 이성관게에서 그리고 나아가서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깊은 관찰에서 묻어나오는 통찰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말의 품격』말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살아가고 있던 저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책이라 판단됩니다.  또한, 책의 문체 또한 아름다운 부분이 많아 평생 문체와 관련하여 메모를 하지 않았던 저였지만, 저도 모르게 메모를 하게된 묘한 책입니다.

 

 주제는 무겁지만, 쉽게 읽히고 양이 적은 책이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휴가를 떠나시거나 잠시 쉬실 때 편하게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