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경쟁은 기존의 독립적인 회사차원의 경쟁과는 다른, 소수 거대 집단간 경쟁인 Mega competition의 양상을 보인다. 또한, 경쟁과 협력이 어울어진 관계(Coopetition)형성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소수 거대 집단간의 경쟁은 생태계적인 관점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기업들이 서로 경쟁과 협력의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하거나 쇠퇴하는 모습은 생태계에서의 협력과 진화/멸종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경쟁의 양상 또한 유사하다. 개별 회사들끼리의 경쟁은 개체(個體•individual) 수준의 경쟁으로 볼 수 있으며 더 넓은 범위에서 종(種•specie) 단위의 경쟁 또한 발생한다. 나아가서는 생태계끼리의 경쟁(生態系• ecosystem)이 현실에서 일어나곤 한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를 기반으로 자신의 생태계를 조성해왔다. 크게 두 방향으로 생태계를 구성했는데 하나는 제품이고 다른 하나는 컨텐츠다. 우선, 제품생산과 관련하여 애플은 다양한 부품 하청업체와 액세서리 제작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이룬다. 한편, 컨텐츠와 관련해서는 앱스토어를 개방하여 컨텐츠사업자(CP)들이 사용자들과 만나는 창구를 만들었다. 이 두 측면은 서로 상호 작용하여,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선순환을 만들어 냈다. 컨텐츠의 다양성 때문에 아이폰의 고객이 많아지면, 아이폰의 액세서리를 사는 고객도 많아지고, 반대로 아이폰의 액세서리가 다양하고 품질이 좋아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게 되면, 이 고객들이 컨텐츠 또한 구매를 하여 컨텐츠 사업자의 수익이 커지는 것이다.
좀 더 안을 들여다 보면, 아이폰의 액세서리 업체는 서로 경쟁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만, 이를 통해 생태계 전반의 이익이 높아지는(Cooetition) 효과를 거두며, 이는 컨텐츠 시장에도 적용된다.
이렇게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진화를 거듭해온 애플은 기존의 다양한 플랫폼, 생태계를 위협한다. 기존에 이동통신회사가 가지고 있었던 컨텐츠에 관한 주도권을 자신의 앱스토어를 통해 뺏어왔으며, 이동통신회사 또한 부분적으로는 애플의 생태계안에 편입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애플TV를 출시하면서 TV 하드웨어와 방송사의 플랫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경쟁과 협력이 어울어져있고, 집단간의 경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각 회사들은 앞서(앞문제) 말했던 것과 같이 기존의 트렌드를 따를 것인지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것인지, 누구와 함께 기술개발을 할 것인지, 범위에 관한 결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와 관한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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