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될때』는 서른여섯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 의사의 치열한 인생을 담은 책이다. 숨결이 바람이 된다는 표현은 언뜻보면 마냥 아름다워보이지만, 쓰이는 맥락에 따라서는 지극히 슬픈 표현일 수도 있다. 폴 칼라니티의 마지막 숨결이 한줄기 바람이 되었듯이...
밤의 끝자락에서 별이 찬찬히 지워지듯이, 우리의 존재 또한 언젠가 지워진다.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은, '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가 없는 삶일까', '어떠한 삶이 행복한 삶일까'와 같은 화두를 던진다. 불치병 판정을 받은 이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저자의 모습은 이러한 화두에 대한 저자의 실존적인 결단이었다.
폴 칼라니티가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떠한 고민과 노력을 했고, 불치병 판정을 받은 이후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 발자욱을 따라가며 나도 모르게 그의 삶에 젖어들었다. 죽음에 대해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 하는 기회가 된 것같다. 과연, 불치병 판정을 이토록 젊은 나이에 받게 된다면, 폴과 같이 자신의 신념,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 수 있을까? 부끄럽게도 자신있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비록,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하지만, 죽음에 직면하게 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사소한 고민들 대신 진정으로 인생에서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게 되고 추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누구에게나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문체 또한 아름답게 번역이 되어 있어 글 자체에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더 쉽게 몰입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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