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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리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제목 혹은 브랜드는 책을 구매하기 전에도 여러번 들었던 이름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가!(물론, 현학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내용을 읽어보면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 번에 읽은 책은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인데, 이러한 내용들이 서로 얽혀있다.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사와 경제편이다. 마르크스가 천재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는 했는데 아쉽게도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를 읽으며 그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수확은 마르크스의 재발견(물론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지만)이며 사회에 대한 통찰력이라 할 수 있겠다. 마르크스는 물질에 불과한 토지 등의 생산수단이 사람 사이의 권력을 만들어내고 정신적인 측면인 문화, 경제, 정치 등을 만들어 낸다고 보았다. 이러한 점은 물론 학교에서 윤리를 배우며 한번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정말 통찰력이 있는 주장이었다고 깨달은 것은 사회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새롭게 느껴진게 큰 것인데, 보통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을 하면 상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내가 비록 회식을 원치 않더라도 상사가 권하면 회식을 가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상사에게 밉보이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따져본다면 승진을 하고 싶어서거나 혹은 회사에서 짤리지 않고 계속해서 다니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원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가? 그 이유는 회사에서 돈을 주기 때문이다. 즉, 회사는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다. 돈을 벌어들이는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회사를 다니며 상사에 말을 들어야하며, 이에 따라 상사와 나 사이에 권력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원시에는 권력관계가 없었을 것이라 말한다. 정착하여 농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수렵등을 하며 살기 때문에 사유재산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게 사는 상황 원시 공산주의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수렵을 하는 사람 외에 누군가 땅에 씨를 뿌리니 농작물이 자라는 것을 발견하여 정착하여 농사를 짓게되고, 농사를 짓는 사람과 수렵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농작물을 축적한 정도가 차이가 나게 된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기근이 닥치면 어떨까. 여유식량이 없는 사람은 많은 농작물을 축적한 사람에게 굽신거리며 도움을 청할 것이다. 이러한 관게에서 권력관계가 생기는데, 농작물을 주는 사람은 농작물을 받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상하관계가 형성이 된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국내도서
저자 : 채사장
출판 : 한빛비즈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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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통찰력은 직장인들에게도 유효하겠다. 자신의 시간을 원하지 않는 곳에 허비해야하는 이유는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로 부터 많은 돈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돈 자체가 생산수단이 될 수 있다. 돈에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은행에만 넣어놔도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권력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깨뜨릴 수 없다면 생산수단을 소유하는 쪽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즉, 프롤레타리아가 아니라 브루주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중 위의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부분이 더 인상깊게 느껴질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한 번 읽고 던져버리기에는 아쉬운 책이라 할 수 있다. 근처에 두고 2~3번 찬찬히 읽어보며 혹은 더 전문적인 책과 대조해 읽어보면서 지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