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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관련 자료

표준의 중요성

 표준이 중요한 산업에서 기업이 자신의 기술을 표준으로 설정되도록 하는 능력은 시장에서의 생존과 장기적인 경쟁우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표준을 선점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그 표준을 사용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수록, 그 표준의 영향력은 강력해진다. (Network externality) 표준의 특성상 표준을 잡은 회사는 해당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할 수 있게 되며, 반대로 표준을 선점하지 못한 회사들은 표준을 잡은 회사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표준이 정해지기 전까지 회사들은 치열하게 경쟁을 하게 되는데, 이때의 경쟁은 단순히 표준을 제시한 기업들간의 경쟁이 아니다. 여러 표준들이 제시될 경우, 각 표준들을 채택한 다양한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경쟁의 양상은 결국 특정 표준을 선택한 집단(혹은 생태계)들 간의 경쟁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표준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고 다양한 전략들을 구사한다. 이와 관련된 사례로는 비디오테이프 표준 전쟁을 들 수 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기까지 있었던 비디오 카세트 레코더의 표준을 두고 발생한 표준 전쟁인데, 소니의 베타맥스와 JVC의 VHS가 격돌하였다. 당시 베타맥스 방식은 VHS와 비교했을 때, 보다 좋은 화질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었고 영상 잡음도 적었다. 하지만, 80년대 당시, JCV는 베타맥스를 구동하는 VCR을 싸게 렌트를 해줌으로써 많은 고객을 확보했고, 베타맥스는 VCR을 판매하는 방식을 체택했다. 당시 VCR이 비쌌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점점 더 많이 VHS 방식을 사용하게 되었고(Network externality) 결국 VHS가 베타맥스에 비해 품질이 조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기술 표준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VHS방식은 7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갖게 되고, 베타맥스 방식은 86년 당시 시장점유율이 7.5%까지 떨어지게 되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경쟁의 양상을 표면적으로 보게 되면 단순히 베타맥스 방식과 VHS 방식의 경쟁이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베타맥스 방식과 VHS 방식을 받아들인 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보다 넓은 범위에서의 경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선택한 방식이 표준이 되지 않을 시, 구매 업체들은 기존에 투자한 VCR을 버리고 다른 방식의 VCR을 다시 구매해야 하고, 해당 회사들에 VCR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은 부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한 비용들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어 큰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Global innovation game은 그 특성상 경영자들에게 전략적인 판단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글로벌 환경에서는 혼자서 기술 개발을 선도한다 고 해도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지 않으면 표준/플랫폼이 되기 어렵고, 기술개발을 하는 도중에도 하루아침에 패러다임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랜드의 변화를 읽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들은 크게 기존의 트렌드를 따를 것인지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것인지, 누구와 함께 기술개발을 할 것인지, 범위에 관한 결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의 3가지 요소를 판단해야한다.
첫째로, 기업들은 기존의 트렌드를 따를 것인지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것인지를 결정해야한다. 기존의 플랫폼을 후발주자로 따르게 되면, 어느정도의 안정성은 보장이 되지만 시장을 선도하거나 큰 이익을 벌기는 어렵다. 반면에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위해선 기업의 역량(capability)이 뒷받침 되어야하고 ,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만 시장을 선도하거나 큰 이익을 벌 수 있다. 구글의 경우 iOS를 따르는 대신 안드로이드를 인수하여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 결과 애플의 지배구조를 깨고, 스마트폰 os시장의 강자로 우뚝섰다. 하지만, 독자적인 OS인 심비안을 토대로 사업을 한 노키아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와 iOS 사이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상실하였다.
둘째로, 기업들은 누구와 함께 기술개발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떠한 파트너와 제휴를 맺어 기술개발을 할 지에 따라 향후 회사의 존망이 달려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표준의 경우, 어떠한 표준이 세계의 표준으로 인정되느냐에 따라서, 그 표준을 만든 회사들의 향후 경쟁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셋째로, 범위에 대한 결정이다. 각각의 회사는 기술혁신에 있어서 세계적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할지, 아니면 소규모 틈새시장에서 만족할지에 관한 범위의 결정도 필요하다. 기업의 역량을 고려하여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개발을 해야하는데, 그 이유는 세계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기술일수록 기업의 역량이 뛰어난 대기업들이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